줄거리
기후 위기로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 사람들은 제도권 밖에서 활동하는 마녀들의 도움을 의심과 불신의 눈길로 바라본다. 그럼에도 백마녀 정다희는 재난 현장을 돌며 부상자를 치유하고, 병든 동물을 구하며, 자연의 정령을 달래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의사나 소방관처럼 공인된 자격은 없지만,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해내는 것이 그녀의 방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정다희는 대체 식량 사업을 운영하는 재벌 가문의 후계자 곽선우로부터 기묘한 의뢰를 받는다. 심각한 광장공포증 때문에 집 밖에 나가지 못하던 소녀가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는데, 그는 단순한 전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의도적 개입이 있었을 거라 주장한다. 정다희는 감염병으로부터의 완벽한 격리란 불가능하다며 회의적이었으나, 곽선우가 제시한 거액의 의뢰비에 흔들려 결국 사건에 뛰어든다.
함께 추적을 시작한 두 사람은 곧 수상한 단서들을 마주한다. 이번 감염병의 희생자들 가운데 특히 정신적 약자들이 유독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감지되는 정체불명의 흑마법의 흔적. 점차 퍼져 나가는 불안 속에서, 정다희는 인간의 불평등과 차별을 더욱 심화시키는 거대한 음모의 그림자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곽선우는 선민의식과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정다희의 곁에서 뜻밖의 연대를 쌓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실을 쫓던 그들의 눈앞에 기후와 인간 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거대한 비밀이 기다리는데…
책 소개
기후와 인간, 생존과 윤리의 공존에 관해 질문하는
지금 여기의 가장 빛나는 상상력
『기후 마녀』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을 넘어 기후 위기로 인한 재난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불평등, 차별, 사회적 약자의 취약성을 정면으로 다루며, 마녀라는 상징을 통해 연대와 치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기후 위기라는 글로벌한 문제를 문학적 상상력으로 풀어내며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은유적으로 비추는 에코페미니즘 서사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지금의 시대에 꼭 필요한, 가장 다정하고 빛나는 상상력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