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한국대를 나와 좋은 직장을 얻어 그동안 자신의 뒷바라지를 한 아빠에게 편안한 노후를 선물하고 싶었던 고3 영리(여, 18)는 수능 시험을 치르는 날,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화물 트럭이 차를 덮친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영리와 달리, 아빠는 큰 부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수능을 치르지 못한 영리는 아빠를 간병하고, 병원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학교 생활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다.
한편, 영리 아빠를 운전기사로 고용 중이었던 송 회장(여, 48)은 자신의 딸 초롬(여, 17)의 미래를 위해 대리 수능 프로젝트를 기획해 영리에게 제안한다. 아빠에게 최고의 의료진을 붙여 주고 성공 보수로 30억을 보장하겠다는 조건이었다.
무단 횡단조차 해 본 적 없던 영리는 단칼에 거절하지만, 얼마 후 전세금을 올려 달라는 집주인의 전화와 아빠의 응급 상황에 대한 병원의 연락을 받고 송 회장의 제안을 수락하기로 한다. 송 회장은 수능 고득점은 물론, 초롬의 상류 사회 진입을 위해 딸이 다니는 대명고 수제들의 스터디 그룹인 ‘하늘’에 들어가 유력 집안 자제들과 친분을 쌓을 것 또한 요구한다. 그렇게 ‘카피캣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영리는 카피캣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상류 사회의 치부를 목격하게 되고, 흔들리는 가치관과 생존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자기 나름의 계획을 진행해 나간다.
책 소개
대학이 인생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회에서
한 소녀의 선택이 만들어낸 가장 위험한 답안지
『모방 소녀』는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인 ‘학벌 지상주의’를 정면으로 파고드는 사회파 소설이다. 무단 횡단조차 해본 적 없던 평범한 소녀는 가족과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온 세상을 속이는 중대한 범죄에 뛰어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학벌과 계급이 뒤엉킨 ‘하늘’이라는 스터디 그룹과 맞서며, ‘자신이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과 맞닥뜨린다. 『모방 소녀』는 단순한 학원물이나 스릴러를 넘어, 학벌을 신분의 사다리로 여기는 사회 구조의 부조리를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