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늘한 심리 호러 「스며드는 것들」과 발칙한 풍자 판타지 「이계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작품이 한 권 안에서 '과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기묘하게 대립한다.
「스며드는 것들」에서 과거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묻어야 할 진실이다. 성공을 향해 인간성을 내버린 주인공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서서히 무너진다. 독자는 그의 몰락 앞에서 서늘한 공포를 경험한다. 반면 「이계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에서 과거는 전직 용사 태양에게는 영광스러운 승리였지만, 마왕에게는 가해의 기록이다. 태양은 마왕과 함께 웹툰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그녀의 시선으로 자신의 역사를 재해석하기 시작하고, 뒤틀린 프레임을 깨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정통 호러와 영웅 서사를 비튼 B급 코미디. 장르도, 톤도, 과거를 바라보는 방식도 정반대인 두 작품은 그럼에도 같은 질문에 닿는다. 과거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