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지호’는 열 살이 되던 해, 부모의 이혼으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언니 ‘지우’ 와 떨어지게 되지만 방학이면 서로의 곁에 머물기 위해 미국과 부산을 오간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지우의 편지에는 새로운 친구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적히기 시작한다. 미국에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과 가족의 무관심에 시달리던 지호는 언니를 원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사실 지우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투병했고, 지우가 전한 행복한 일상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지우의 부고를 들은 지호는 지우의 자살을 의심하며 그녀의 유품인 ‘탐조 노트’를 엄마 몰래 챙겨 미국으로 온다. 노트는 마지막 몇 페이지가 찢긴 채였고, 지호는 사라진 페이지가 지우의 유서가 아닐지 의심한다.
시간은 흘러 미국의 대학에서 ‘기록 보존학’을 전공하며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 친구 ‘영원’에게 마음을 연 지호. 그러나 자신의 공방을 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간 영원과 연락이 끊기고, 지호는 영원의 퍼머넌트 어드레스를 입수해 한국에 간다. 그곳에서 영원이 싱크홀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된 지호. 그녀는 영원의 꿈을 지키기 위해 영원의 공방 ‘영원 책수선’의 임시 지기가 되어 사람들의 책을 수선한다. 레즈비언 의뢰인의 성경책, 아버지의 유품인 ‘천인천자문’, 부모님의 결혼 앨범, 대학에 합격한 노인의 입시 문제집까지. 의미 있는 책을 수선하며 지호는 자신의 마음을 돌볼 힘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때쯤, 지호는 언니의 ‘탐조 노트’에 숨어 있던 작은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책 소개
‘수리’하거나 ‘복원’하지 않고 ‘수선’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이야기를 다음 장으로 이어드립니다.
『다음 장에 계속됩니다』는 거대한 상실 이후의 삶을 천천히 바라보는 소설이다. 성소수자, 입양으로 맺어진 부모와 자식, 만학도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 수선 과정에 담기며, 의뢰인의 사연을 통해 수선사 본인 역시 삶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이 책은 서울에 실존하는 국내 유일의 책 수선 공방 ‘재영 책수선’과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책 수선 작업의 디테일과 실재하는 수선사의 철학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다. “삶은 복원되는 것이 아니라 수선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는 독자를 삶의 다음 장으로 안내해 준다.